닫기

아랍 4개국, 카타르로부터 답변 받아…카이로에서 외무장관 회담 예정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china.asiatoday.co.kr/kn/view.php?key=20170705010002401

글자크기

닫기

김지수 기자

승인 : 2017. 07. 05. 16:19

KUWAIT-QATAR-DIPLOMACY <YONHAP NO-4724> (AFP)
사진출처=/AFP, 연합
카타르와의 단교를 주도한 사우디 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연합(UAE)·바레인·이집트 등 아랍 4개국이 5일(현지시간) 카타르로부터 13개 요구사항에 대한 답변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이들 4개국은 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카타르가 요구사항을 충분히 수용했는지 여부에 관한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AP통신과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이들 아랍 4개국는 공동성명에서 카타르의 답변을 받았다고 확인하고 “적절한 시기에” 응답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아랍 4개국의 외무장관들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모여 향후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집트 관영 메나 통신은 4일 밤 늦은 시간 4개국의 정보당국 수장들이 카이로에서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5일 카타르가 극단주의 테러단체를 지원하고 있다는 명목으로 단교를 선언한 아랍 4개국은 지난달 22일 카타르에 △알자지라 방송 폐쇄 △이란과의 외교관계 단절 △터키군 주둔 종료 등 13개 요구사항을 단교 해제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당초 회신 기한은 7월 2일 자정까지로 정했지만, 이후 쿠웨이트의 요청으로 기한을 48시간 연장해 4일 자정까지 요구사항 수용 여부에 대해 답변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지난 3일 오후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만 알 타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중재국 쿠웨이트를 방문해 13개 요구사항에 대한 카타르의 공식 답변을 전달한 바 있다. 카타르가 13개 요구사항 중 얼마나 응하기로 했는지 세부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알자지라 방송은 정상적으로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
셰이크 모하메드 외무장관은 4일 “카타르 정부는 대화에 나서 다른 국가들의 불만에 대해 검토해 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그러나 그는 “모든 대화는 사태 확대에 대한 우려 없이 명확한 원칙 하에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는 우리의 주권에 대한 존중과 내정 불간섭이라는 맥락 속에서만 이뤄질 수 있으며, 우리는 타국의 지배를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양측이 팽팽한 대치를 이어가면서 카타르 단교 사태는 국제 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데다 미군 1만 1000여 명이 주둔하는 중동 최대의 미군기지 ‘알 우데이드’가 위치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전략적 요충지에서 긴장이 높아지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양자간 중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3일 단교사태 중재를 위해 사우디와 UAE를 방문한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도 “이 갈등은 오직 대화로만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랍4개국은 카타르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는가 하면 카타르를 이란에 맞서기 위한 지역연대조직 ‘걸프협력회의(GCC)’에서도 축출할 수 있다며 강경하게 나서고 있다. 일부 아랍 매체들은 군사적 대치나 카타르 지도자 교체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관료들은 이러한 옵션은 테이블에 올라와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주요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카타르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기 시작했다. 무디스는 5일 카타르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신용등급은 ‘Aa3’로 확인됐다. 무디스는 “카타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2018년까지 이어질 확률이 늘어난데다 분쟁이 앞으로 몇 달 내 빠르게 해결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타르의 국영석유기업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4일 “현재 연간 7700만t인 천연가스 생산량을 2022~2024년까지 1억t으로 약 30% 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아드 알 카비 QP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에서 “LNG 시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단교로 인한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는 카타르가 LNG 확대 생산을 통해 타개책을 마련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QATAR-GERMANY-DIPLOMACY <YONHAP NO-4431> (AFP)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만 알 타니 카타르 외무장관. 사진출처=/AFP, 연합
김지수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지안컴퍼니 뷰티풀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