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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누드 성교육 티비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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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암스테르담 통신원

승인 : 2021. 03. 16. 18:09

덴마크 누드 성교육 프로그램 포맷 차용
성인들이 나체로 등장해 아이들의 성과 몸 관련 질문에 답변
대중 '혐오'에서 '교육적'까지 극과 극 반응 보여

210315 네덜란드 성교육 프로그램 논란 모자이크
논란의 중심이 된 성교육 티비프로그램 ‘게운 블러트’/사진 출쳐=공식 홈페이지 캡춰
어린이 성교육 TV프로그램이 방영되기도 전부터 논란이 되고있다고 더치뉴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로그램은 성인들이 나체로 아이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정치인들까지 논쟁에 동참하는 등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성교육 프로그램 제목은 ‘게운 블러트(벌거벗은 몸)’로 다양한 외양의 성인들이 나체의 패널로 등장해 10~12세 어린이들의 성과 외모에 관한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다. 덴마크의 성교육 프로그램 Ultra smider tøjet (Ultra strips down)의 포맷을 차용했다.

대중들은 소셜미디어에서 ‘혐오스럽다’부터 ‘교육적이다‘까지 극과 극의 반응을 보였으며 정치인들도 소신을 밝혔다. 쿠주 국회의원은 “터무니없다”며 팔로워들에게 방송 중단운동을 촉구했으며 극우당 대표 티에리 보데는 소아성애자를 양산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교육 프로그램은 원작국인 덴마크에서도 방영 전 논란이 일었지만 2019년 덴마크 TV 어워드에서 최고의 어린이프로그램 상을 받는 등 성공적으로 자리매김 했다.
아이들의 반응은 어떨까? 예고편을 본 아이들은 ’내가 봐야 할 프로가 아닌 것 같다’,‘다른 사람들도 같은 고민을 한다는 걸 알게 돼 좋다’,‘처음엔 좀 불편했다’까지 매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프로그램 진행자 다 흐라사(Edson da Graca)는 “몸에 대해 현실적인 관점이 증가할수록 신체 긍정성을 촉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네덜란드 공영미디어 NOS와의 인터뷰에서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개개인의 몸은 다르며 우리 모두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륏허스 성(性)건강재단의 엘스벗 레이체마는 아이들이 TV와 인터넷에서 포토샵으로 보정된 사진이나 야한 사진에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으며 이는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운 블러트’프로그램으로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성과 신체 긍정성에 대한 대화의 장을 열 수 있으리란 것이다.

성교육 프로그램은 공영 텔레비전 방송국 NTR에서 방영 예정으로 NTR은 프로그램이 ’매우 신중하게 제작되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은 프로그램 성격에 대해 정확히 숙지한 뒤 참가했고 프로그램 진행 중 언제든지 불편함을 얘기할 수 있었다’며 ‘제작진은 논쟁을 이미 예견했다. 일부에서 프로그램이 아이에게 유익하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으며 자녀들의 프로그램 시청 여부는 전적으로 부모의 재량이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의 성교육 TV 프로그램은 1974년 처음 공중파를 탔으며 2013년 방영된 성교육 프로그램 ‘도커 코리’ 역시 의회에서 질문 세례를 받은 바 있다.

‘게운 블러트’ 첫 회는 네덜란드 공영 방송에서 3월 21일부터 방송 예정이다.
박희진 암스테르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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