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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반군, 홍해서 민간 선박 잇따라 공격…국제 교역로 마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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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12. 19. 16:02

'이란 지원' 후티, 홍해 민간선박 겨냥 공격 급증
美, 홍해 안보 대응 위해 '번영의 수호자 작전' 창설
ISRAEL-PALESTINIANS/SHIP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예멘 반군 후티의 헬리콥터가 홍해에서 항해 중인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 위를 비행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대상으로 잇따라 공격을 감행하면서 국제 교역로가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관계된 선박 2척에 대한 군사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공격한 선박은 컨테이너선 'MSC 클라라호'와 노르웨이 선사가 소유한 유조선 'M/V 스완 아틀랜틱호'로 알려졌다.

CNN방송도 미군 관리를 인용해 구축함 USS 카니호가 홍해에서 다수의 발사체 공격을 받은 스완 아틀랜틱호의 구조요청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개입하려는 후티 반군은 지난달 14일 이후 이날까지 홍해를 지나는 선박 최소 10척을 공격하거나 위협했다.
홍해 인근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해운사와 에너지 기업들은 인도양과 지중해를 잇는 최단 항로인 홍해-수에즈운하-지중해 루트의 운항을 줄줄이 중단하고 나섰다.

이날 글로벌 에너지 대기업 BP는 성명을 통해 홍해 항로의 안보 상황 악화를 이유로 이곳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을 일시적으로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Maersk)도 홍해 남쪽에 위치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할 예정인 모든 선박의 운항을 일시중단하도록 지침을 내렸으며, 전날 대만 에버그린과 양밍해운도 홍해를 통한 운항을 중단하고,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우회하는 항로로 변경했다.

주요 해상로 통행이 어려워지면서 해상 운임 상승과 운송 지연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수에즈운하 대신 희망봉을 우회할 경우 6500km를 더 항해해야 해 소요기간이 7~8일 늘어나고 운임 비용도 상승하게 된다.

네덜란드 투자은행 ABN 암로의 알버르트 얀 스파르트 연구원은 "우회로를 택한 회사들이 세계 컨테이너 운송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며 "홍해를 피하는 항행은 길어진 운항 시간에 따라 더 높은 비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은 이날 홍해 안보에 중점을 둔 다국적 안보 구상 '번영의 수호자 작전(Operation Prosperity Guardian)'을 창설했다. 이 작전에는 미국, 영국, 바레인,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세이셸, 스페인 등이 참여하며 홍해 남부와 아덴만의 안보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취지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최근 예멘발 후티 반군의 무분별한 공격 격화는 교역의 자유로운 흐름을 위협하고, 무고한 선원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면서 "집단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국제적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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