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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한번 넣어볼까”…이달 서울서 5500여가구 아파트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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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4. 11. 10. 14:41

서초·영등포·중랑·노원·성북·금천서 공급 앞둬
서초 '아크로 리츠카운티', 시세차익 약 6억원 기대
1~10월 서울 1순위 청약경쟁률 155대 1…작년 평균比 3배↑
대출 규제 변수…"흥행세 다소 더뎌질 것"
견본주택 내부
서울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을 찾은 예비 청약자가 단지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이달 서울에서 아파트 5500여 가구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통상 청약 비수기로 꼽히는 시기이지만 연말 밀어내기 물량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내 신축 품귀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흥행을 점치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 여파로 예비 청약자들의 자금 조달력이 악화한 만큼, 이전보다 청약 경쟁은 다소 느슨해질 것이란 전문가 견해도 나온다.

1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에서 총 5554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작년 동기(3567가구)에 비해 약 56% 증가한 물량이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3494가구다.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청약시장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는 점을 노린 막바지 밀어내기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초구 '아크로 리츠카운티' △영등포구 'e편한세상 당산 리버파크' △중랑구 '더샵 퍼스트월드' △노원구 '서울원 아이파크' △성북구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 △금천구 '한신더휴 하이엔에듀포레' 등이다.

DL이앤씨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서초구에서 '아크로 리츠카운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방배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7층. 8개동, 총 70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140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예상 분양가는 3.3㎡당 6500만원대다. 지난 8월 인근에서 공급한 '디에이치 방배'(6496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용면적 84㎡형으로 환산하면 약 22억원이다. 인근 '방배그랑자이' 아파트 같은 평형이 지난 7월 28일 28억7000만원(18층)에 팔린 것과 비교해 6억원 가량의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 서울 지하철 2호선 방배역이 도보권에 있다.
영등포구에선 'e편한세상 당산 리버파크'(유원제일1차 재건축 아파트)가 공급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8개동, 전용 44~84㎡형, 총 550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중 전용 51~59㎡형, 111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단지로부터 도보 거리에 지하철 2·5호선 영등포구청역이 있다. 3.3㎡당 분양가는 5000만원 초반대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용 59㎡형 기준으로 환산하면 12억원대 안팎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중랑구 옛 상봉터미널 부지를 재개발해 짓는 '더샵 퍼스트월드'를 선보인다. 지하 8층~지상 49층, 5개동, 전용 39~118㎡형 999가구 규모로 건립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800가구다. 경춘선·경의중앙선·중앙선이 운행되는 망우역과 지하철 7호선·경춘선·경의중앙선이 지나는 상봉역이 가까이 있다. 예상 분양가는 3.3㎡당 3500만원 안팎이며, 전용 84㎡형 기준 12억원대다.

HDC현대산업개발의 노원구 광운대역세권 재개발 사업을 통해 지어지는 '서울원 아이파크'도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하 4층~지상 47층, 6개동, 전용 59~244㎡형 아파트 1856가구 규모다. 수도권 전철 1호선 광운대역과 1·6호선 석계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3.3㎡당 분양가는 4000만원에 조금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용 84㎡형 기준 13억원 초중반대다.

롯데건설도 같은 달 성북구 삼선5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짓는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 아파트의 계약자를 구한다. 지하 4층~지상 18층, 19개동, 총 1223가구로 지어지며, 509가구를 일반에 선보인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과 6호선 창신역이 가까이 있다. 분양가는 3.3㎡당 4000만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신공영 역시 금천구에서 '한신더휴 하이엔에듀포레'(시흥 현대아파트 재건축) 아파트를 공급한다. 지하 3층~지상 12층, 5개동, 전용 45~74㎡형 21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분은 전용 45~59㎡형 78가구다. 3.3㎡당 3000만원 초중반대의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용 59㎡형으로 환산하면 8억원 안팎이다.

올해 서울에서 공급된 아파트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단지 모두 흥행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155.12대 1로, 작년 1순위 평균 경쟁률(56.93대 1)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높다. 같은 기간 1순위 청약자 수도 전국(131만3652명)의 약 39%인 51만340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서울 아파트 청약 흥행세가 다소 둔화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지난 9월부터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청약 수요자들의 자금 여건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지난달(124.3) 대비 16포인트 급락한 108.3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분양 전망을 긍정적,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보는 주택사업자가 많다는 의미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도 "대출 규제로 인해 아파트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 만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서초구를 제외하곤 이전 단지들과 비교해 청약자가 다소 줄고, 계약 마감까지 걸리는 시간도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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