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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기업, 오너소유 자회사 ‘꼼수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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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승인 : 2024. 11. 20. 18:00

유경선 회장 일가, 지분 68% 보유
사옥 매입 과정서 80억 편법 지원
계열사 임대료 수익이 매출의 93.2%
유진그룹이 유경선 회장의 일가가 장악하고 있는 기업들을 성장시키기 위해 꼼수 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그룹의 지주사인 유진기업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을 경우 자금 지원에 적극적인 모양새다. 그룹의 자회사인 천안기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천안기업이 지난해 발생시킨 매출 80억원은 유진투자증권(63억5000만원) 및 유진기업(11억3300만원) 등 두 곳에 집중됐다. 이들 두 곳에서 발생된 매출 비중은 93.2%에 이르는데 모두 부동산 임대를 통해 발생됐다. 천안기업은 현재 유진기업이 천안기업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전까지 유경선 회장이 지분을 보유하며, '회장님 회사'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유진기업의 대주주가 유 회장 외 특수관계자인 만큼, 여전히 유 회장의 입김은 크다. 천안기업은 그룹 계열사로부터 부동산 임대료를 받으며 회사를 운영 중이다. 최근 3년간(2021~2023년) 내부거래 비중은 △98.6% △92.1% △93.2% 등에 이른다. 유진기업과의 담보제공 총액은 308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지난해 천안기업 자산(748억원)의 41.2%에 이르는 금액이다.

사실상 천안기업은 유진그룹 계열사의 도움을 받아 성장해 왔다는 뜻이다. 양사의 관계는 과거부터 이어져 왔다. 올해 유진그룹이 YTN 인수를 추진할 당시 고한석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YTN지부장은 유진기업의 YTN 인수의 부적격 사유에 대해 계열사 편법 지원 등을 꼽았다.

고 지부장은 "유경선 회장의 일가가 68% 지분을 보유한 '회장님 회사' 천안기업이 2015년 유진투자증권 사옥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유진기업은 대기업들의 계열사 편법 지원 수단으로 쓰이던 파생 금융 상품 TRS(총수익스와프)를 이용해 80억원을 부당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고 지부장의 주장에 따르면 그룹의 보증으로 돈을 빌려 그룹 사옥을 매입한 뒤 입주 계열사를 상대로 임대료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유 회장은 유재필 유진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유 명예회장의 3남 유창수 대표는 그룹의 금융부문을 맡고 있다. 한편 유진그룹 홍보실은 20일 유진기업의 천안기업 꼼수지원 의혹과 관련해 "취재에 응하는 것이 곤란하다. 양해바란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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