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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첫눈은 117년만 기록적 ‘눈폭탄’…지하철·항공기 등 교통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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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4. 11. 27. 15:43

지하철·버스 혼잡, 도로 통제 속출
전국 곳곳 사고와 정전 피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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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내린 폭설로 인해 인천공항에 대기 중인 여객기가 눈에 뒤덮여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27일 올해 서울의 첫눈은 근대적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후 117년만에, 11월 기준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서울기상관측소의 일최심 적설(하루 중 눈이 가장 많이 쌓인 높이)은 16.5㎝로, 1972년 12.4㎝의 눈이 쌓였던 종전 기록을 52년 만에 갈아치웠다.

같은 시각 구(區)별 일최심 적설을 보면 성북구는 20.6㎝, 강북구 20.4㎝로 서울에서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서대문구(17.2㎝)와 도봉구(16.4㎝), 은평구(16.0㎝), 마포구(14.1㎝), 관악구(12.2㎝), 동대문구(12.0㎝), 노원구(11.4㎝) 등에도 10㎝가 넘는 적설이 기록됐다.

서울에 이례적으로 많은 눈이 쏟아진 이유는 한반도 북쪽에 자리한 절리저기압과 서해의 따뜻한 해수면이 만나 해기차(대기와 바닷물간의 온도차)를 키웠기 때문이다. 한반도 북쪽에 머무는 차가운 공기가 서해의 해수면을 지나면서 수증기가 대량 상승해 백령도 인근에서 눈구름대를 급격히 발달시켰다. 눈구름대는 기압골을 형성했고, 이 기압골이 서해상의 눈구름대를 수도권으로 끌고 들어오면서 서울에 이례적인 적설을 기록했다.

폭설로 인해 이날 서울 출근길 대중교통은 극심한 혼잡을 겪으며 '교통 대란'이 벌어졌다. 버스와 지하철은 많은 승객들로 혼잡을 겪었고, 일부 지하철 노선에서는 지연 운행이 발생했다. 서울 지하철 5·7호선 군자역에서는 습기로 인해 승강장 안전문이 고장났고, 9호선은 눈으로 차량기지 출고 작업이 지연되며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서울 도심의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15.6㎞, 서울시 전체 평균 속도는 18.0㎞로 평소보다 크게 낮았다. 서울교통공사는 출근길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비상 운행 체제에 들어갔다. 지하철 1~8호선의 '러시아워' 운행 시간을 기존보다 30분 연장했고, 코레일 역시 수도권 전철 증편에 나서 1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등 노선에서 추가 열차를 투입했다.

폭설로 도로뿐 아니라 도심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폭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나뭇가지가 부러지거나 내려앉아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서울시는 새벽부터 성북구, 강북구 등 적설량이 20㎝를 넘은 동북권 일부 지역의 인왕산로, 북악산로, 삼청동길 등 주요 도로 4곳의 통행을 제한했다.

기상악화로 항공편도 차질을 빚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총 37편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이 중 국내선은 3편, 국제선은 34편이며, 97편의 항공편이 기상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중대본을 2단계로 올리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중대본은 관계기관과 지자체 등에 기온 하강에 따른 도로결빙 사고, 출퇴근 시간대 교통혼잡 및 보행자 안전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조치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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