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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대미무역 흑자 급증에 ‘트럼프 관세 타겟’ 우려도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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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12. 08. 15:12

VIETNAM-USA/TRADE <YONHAP NO-4387> (REUTERS)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신발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의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베트남의 대미무역 흑자가 급증하며 베트남이 트럼프 정부의 다음 관세 타겟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로이터통신은 업계 관계자들과 분석가들에 따르면 미국의 무역 파트너 중 4번째로 큰 흑자를 기록한 베트남이 다음 트럼프 정부의 관세 타겟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첫 10개월 동안 미국은 베트남에 대해 1020억 달러(145조 248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약 2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무역 연구기관 힌리히 재단의 무역 정책 책임자인 데보라 엘름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에게 가장 중요한 지표는 무역 적자고 베트남의 수치는 매우 나쁘다"며 "베트남은 (미국의 조치에) 쉽게 보복할 수 없어 빠르게 조치하기에 이상적인 후보국가"라고 짚었다.
내년 1월 취임하게 되는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당시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상품에 최대 2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지난주 하노이에서 미국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아들인 에릭 트럼프는 미국을 속인 나라들 중 하나로 베트남을 꼽았다. 이 행사에서 무역단체 대표들과 몇몇 사업가들은 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 무역·제조업 선임고문에 피터 나바로 전(前)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을 지명한 것도 베트남이 관세에 직면할 수 있다는 또 다른 신호로 풀이된다. 나바로는 베트남에 대한 관세가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 말하며 프로젝트 2025 보고서에 해당 내용을 기재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미국 제조업 부문의 규모 확대와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미국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전문가로 꼽힌다.

베트남은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중국에 부과한 무역 장벽으로 이득을 얻은 국가다. 중국에 대한 무역제재를 피하기 위해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중국 밖으로 옮기는 가운데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국가다. 하지만 현재는 중국에서 만든 제품을 조립하는 장소로 이용된다는 우려를 받고 있다.

공급망 전문가인 RMIT 베트남 대학의 응우옌 훙은 "베트남 수출의 약 3분의 1이 미국으로 향하는 가운데 이 같은 우려를 없애기 위해 상품과 원자재의 추적성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짚었다.

일각에선 베트남이 미국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의약품·항공기 등의 수입을 늘려 막대한 무역 흑자를 부분적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방안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 당국이 이 같은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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