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12월 폭염에 고심하는 호주…“도시냉방, 자외선과 열 함께 줄여야 효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china.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218010010530

글자크기

닫기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4. 12. 18. 14:30

도시계획 전문가들 "도시에 나무 많이 심어야"
unnamed
밝은 색상의 건물 표면이 건물 냉각과 에너지 절약에는 효과적이지만, 자외선 노출 위험을 늘린다는 경고가 나왔다. /프리픽(Freepik)
갈수록 뜨거워지는 지면 온도를 낮추기 위해 밝은 색상의 열 반사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자외선 노출을 늘려 피부에 위험하다는 경고가 현재 폭염으로 뜨거운 12월을 보내고 있는 호주에서 나왔다.

호주 컨버세이션은 18일 반사 재료를 사용한 벽은 반사되지 않는 재료가 있는 벽에 비해 자외선 노출을 최대 300%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면서 폭염 대비는 온도를 낮추는 것뿐만 아니라 자외선 노출의 위험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밝은 색상의 반사재료는 도로포장이나 건물의 지붕, 아파트 외벽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건물의 표면 온도를 낮추고 열 흡수를 줄이는 재료를 사용하도록 건축 규정을 통해 권고하기도 한다. 이런 노력은 건물이나 지면의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만, 피부암의 주된 원인으로 밝혀진 자외선 반사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은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자외선 노출이 도시계획 정책에서 거의 고려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도시를 냉각시키려는 노력은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외선은 흑색종이나 피부암뿐만 아니라 일광 화상, 피부노화 혹은 눈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호주는 세계에서 흑색종 발병률이 가장 높은 나라로 2023년에는 호주인 10만명당 약 69명이 흑색종 진단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피부암 발병률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증가하며, 85~89세 연령층은 십만 명당 290명 이상에게서 발병한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자외선 노출이 도시계획 정책에서 거의 고려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자들은 사람들이 자외선과 같은 건강 위험에 대한 노출을 늘리지 않으면서 활동적으로 생활하도록 장려하는 방법이지만, 자외선 노출에 가장 취약한 인구집단 혹은 위치와 같은 중요한 문제가 도시계획에 거의 반영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도시냉방 정책은 자외선과 열을 모두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면서 반사재료의 위치와 유형을 고려해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반사율이 높은 재료는 지붕과 같이 거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배치해야 하며, 반사력이 뛰어난 유리 또는 금속 소재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열과 자외선 노출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무를 많이 심는 것이라면서 도시에 더 많은 나무를 심는 것을 도시계획의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