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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결전까지 한 달…노조도 나서 국회 부의장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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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4. 12. 20. 16:54

문병국 위원장, 이학영 부의장에 MBK의 M&A 중지 촉구 건의
20일 주주명부 폐쇄, 국민연금 캐스팅보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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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국 고려아연 노동조합 위원장(오른쪽)이 이학영 국회 부의장에게 적대적 M&A 중지 촉구 건의서를 19일 여의도 국회본청에서 전달하고 있다. /고려아연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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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국 위원장(앞줄 왼쪽에서 5번째)을 포함한 고려아연 노동조합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M&A 시도를 규탄하고 있다. /고려아연 노동조합
고려아연이 다음달 23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의 표 대결이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20일 주주명부를 폐쇄했다. 더 이상은 지분확대가 아닌 국민연금, 소액주주들의 표를 얻기 위해 명분과 경영 당위성에 대한 설득이 필요한 시기다. 고려아연은 사활을 건 상태다. 애초에 경영진들과 직원들 모두 영풍-MBK와는 일 할 수 없다고 밝힌 만큼 노동조합도 적극적인 행동에 나섰다.

20일 고려아연 노동조합은 문병국 위원장은 전날 이학영 국회 부의장을 면담하고 MBK의 M&A 중지를 촉구하는 내용의 건의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올해 7월 발의한 '국민연금법 일부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건의하는 한편, 이번 사태가 하루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정부당국과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법 일부개정안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기금을 관리하고 운용할 때 복지사업 및 대여사업과 기금의 본래 사업 목적 수행을 위한 재산의 취득·처분을 제외한 모든 투자에 대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고려하도록 의무화하자는 내용이 골자다.

사실상 국민연금이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키를 쥐고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강조한 셈이다.
MBK 측은 최근 고려아연 지분을 늘려 의결권이 있는 지분 기준으로 약 46.7%로 파악되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및 우호세력 지분은 39~40%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에 고려아연은 "MBK의 지분 매집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국민연금은 지난 3분기 말 기준으로 7.48%를 보유하고 있다. 양 측의 지분 격차가 약 7%로 추정되는 만큼 국민연금의 역할이 핵심적일 수밖에 없다. 이번 지분 경쟁 과정에서 주가가 크게 급등락 한 만큼 소액주주들의 유입도 예상돼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얻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 사태는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화두에 올라 당시 "장기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판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기적인 관점'을 언급한 만큼, 사모펀드의 장기 경영 가능성과 고려아연의 경영 비전을 꼼꼼히 따져볼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은 경영권 사태가 지속하는 와중에도 현재 건설 중인 세계 최초 올인원 니켈 제련소에 제련 원료를 탄력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공정을 업그레이드 하고, 올 한해 추진한 온산제련소 합리화 프로젝트를 완수해 원가절감 및 공정 합리화를 이뤄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정부에서는 고려아연이 보유한 일부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구체 원천기술이 이에 해당해 향후 해외 매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고려아연은 이에 더해 아연과 안티모니 제련·제조기술을 국가핵심기술에 추가 지정해달라는 건의서도 제출했다.

고려아연 긴급기자회견-1667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달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박상선 기자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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