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노선으로 최장거리 취항하면서 일본·중국 외 개척
내년 30개 이상 노선 재분배 시 얼마나 가져올지도 관건
|
23일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올 11월까지 제주항공의 승객은 1677만2586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7% 증가한 수치다.
승객 증가와 함께 매출도 올해 2조원을 넘보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재 제주항공의 매출은 1조9700억원대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1조72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코로나 전이었던 2019년 매출이 1조3840억원으로,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내년 인천~타슈켄트 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직항으로 약 7시간이 걸리는 장거리 노선이다. 노무자 수요와 교민, 비즈니스와 관광 수요가 있는 지역이다. 우리 재외 동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상위 10개국 중 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 베트남 다음이 우주베키스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제주항공이 운영하는 기종인 B787-8 기종으로 갈 수 있는 최장거리에 속하기도 한다. 제주항공이 올해 취항한 발리 역시 약 7시간으로 정통 LCC로서는 가장 긴 노선이다. 제주항공은 B737-8 기종을 투입하면서 기존 운항시간을 6시간에서 8시간으로 확대해 인도네시아, 중앙아시아 등 신규노선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 LCC하면 이례적으로 시드니나 유럽 같은 장거리 노선을 제외하고는 노선이 중화권과 일본에 집중돼 있지만, 기단의 현대화로 중장거리 노선까지 넘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존에 제주항공이 운영하는 B737-800과도 호환성이 높아 기체를 안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제주항공은 단일기종을 운항해 원가구조를 개선한다는 목표다. 2027년까지 전체 기단 중 B737-8을 52% 보유 시 영업이익률도 3%포인트 이상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LCC 업계는 티웨이항공이 유럽노선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이 예상돼 현재의 경쟁구도가 대폭 바뀔 가능성이 제기된다. 제주항공은 그간 LCC 중에서는 부동의 1위를 지켜오고, 대형항공사에 이어 항공업계 톱3로 견주기도 했으나 향후 시장 변동에 따라 1위 자리를 위협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기회는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따라 독과점을 막기 위한 30개 이상의 노선이 재배분 될 것으로 예정돼 이 과정에서 제주항공이 인기 노선을 얼마나 가져오느냐가 앞으로 시장 재편의 무게 추가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제주항공은 이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재무건전성을 높여 2025년에는 배당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선제적인 투자와 수익구조 다각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면서 "제주항공이기에 가능한 미래 투자를 바탕으로 어느 경쟁사도 따라잡을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