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밸류업 공시’ 힘 못 쓴 NH투자… 잠재적 성장성에 주가 반등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china.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224010013169

글자크기

닫기

김동민 기자

승인 : 2024. 12. 23. 18:04

주당 배당금 최저 한도 설정에 하락세
내년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기대감
IB 중심 수익 개선 지속에 상승세 전환
밸류업 공시에도 힘을 쓰지 못했던 NH투자증권의 주가가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주당 배당금 최저 한도를 예년 수준의 배당 규모보다 낮게 책정하는 등 그동안 시장에서 기대했던 수준과 큰 차이를 보이면서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장기적인 수익 성장과 이에 따른 주주환원 기대감이 다시 주가에 반영되면서 반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회사가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비록 최소 수준의 기본배당금을 제시했지만, 불확실한 시장 상황을 대비한 수치일 뿐 실제로는 예년처럼 고배당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던 목표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강점인 투자은행(IB) 사업을 바탕으로 수익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충분히 목표치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평가했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공시로 NH투자증권이 내년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도 편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증권 유관기관들로부터 조성된 펀드 투자 수혜도 기대된다. 회사의 주가 상방압력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주가는 지난 19일 밸류업 공시 당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동안 총 1.94% 올랐다.
NH투자증권이 밸류업 공시에 나선 건 대형 증권사 중에선 키움·미래에셋증권 다음으로 세 번째다. 회사가 내놓은 밸류업 주요 내용은 △지속가능한 ROE 12% 및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달성 △상시 기본배당 500원 지급+사업성과 고려한 추가배당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자본효율 최적화 병행 등이다.

이와 관련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준비했다"며 "지속가능한 성장과 예측할 수 있는 주주환원정책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한 투자자는 "최소배당 기준을 너무 작게 잡은 게 아니냐"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회사가 밸류업 공시를 통해 제시한 기본배당금은 500원으로 작년과 재작년에 결정된 800원, 700보다도 한참 낮은 수준이다.

또 회사가 목표치로 제시했던 ROE 12%를 달성할 수 있을지를 두고도 회의적인 반응이 나왔다. 증권사 관계자는 "배당금 대비 ROE는 보수적으로 설정한 것 같지는 않다"며 "목표치에 이르기까지 쉽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ROE 12%를 확보하기 위해선 연간 순이익 8000억원을 넘겨야 하는데, 증권업계에서 추정한 NH투자증권의 올해 순이익은 7102억원 수준이다.

이처럼 밸류업 내용과 관련해 기대 이하라는 평가들이 나오자, NH투자증권의 주가는 공시일 이후 이틀 연속 약세를 보이며 총 2.2% 떨어졌다. 공시 이후 같은 기간 동안 상승 곡선을 그렸던 키움·미래에셋증권과는 다른 모습이다. 다만 3거래일째 되는 이날 곧바로 4% 이상 급등하면서 회사의 주가 수익률은 플러스 전환했다.

현재와 같은 성장 추세를 이어갈 경우 ROE 목표치 달성과 높은 수준의 주주환원 매력이 부각돼, 주가가 우상향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이익변동성이 높은 증권업 특성상 쉽지 않은 과제겠지만, IB 부문 강점을 바탕으로 수익 개선이 지속되고 있으며, 업계 상위사 평균 ROE 수준을 감안해도 실현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어 "회사는 기본배당 설정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해 업계 최고의 주주환원 수준을 유지해 나갈 것 같다"며 "이에 따른 주가 상승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공시된 기본배당금 역시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한 수치일 뿐, 실제론 그 이상의 배당금을 설정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회사 입장을 고려하면 불확실성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배당을 결정한 것 같고, 최소치를 그대로 하진 않을 것"이라며 "만약 배당한다고 하더라도 증권사 중에선 상위 수준으로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이 공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밸류업 지수 편입에 실패했던 만큼, 내년 지수 편입 기대도 나온다. 이에 따른 밸류업 펀드 투자 수혜도 함께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 회사의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김동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