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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이후 프랑스 파리 인구 지속 하락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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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4. 12. 24. 15:51

2012~2022년 평균 1만2800명씩 감소
비싼 집값·자연 감소·낮은 삶의 질 등 복합 작용
파리
프랑스국립통계청(INSEE)이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의 수도 파리시의 인구가 2012년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의 이유는 살인적인 집값·인구의 자연 감소·낮은 삶의 질 등 복합적이었다./사진=임유정 파리 통신원
프랑스 전역에서 관찰되는 도시화 현상과는 반대로 오히려 파리시 인구는 감소하고 있다.

현지매체 bfmtv는 23일(현지 시간) 프랑스국립통계청(INSEE)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프랑스 파리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파리시의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2년이지만, 2016년부터 2022년까지는 특히 더 큰폭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파리시 인구는 평균 1만2800명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1월 1일 기준 파리의 인구는 219만327명이었지만, 2022년 1월 1일 기준 211만3705명으로 7만5000명 감소했다. 도시화로 인해 다른 대도시엔 농촌에서 꾸준히 인구가 몰려들고 있지만, 파리시의 인구는 2012년부터 꾸준히 감소해 프랑스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감소하는 대도시로 꼽히기도 했다.

이런 배경엔 살인적인 집값·출생아 수와 사망자 수 차이로 인한 인구의 자연 감소·낮은 삶의 질 등 복합적인 요인이 존재한다.
가장 큰 요인은 아무래도 부동산 가격이다. 프랑스공증인협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직전 12개월 프랑스의 부동산 거래 건수는 20% 줄어 부동산 평균 가격이 6.7% 하락했다. 그럼에도 부동산연합서비스에 따르면 2024년 12월 기준 파리의 평균 아파트 시세는 제곱미터(㎡)당 9299유로(한화 1405만5440원)로 프랑스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에 삶의 질은 프랑스 도시 중 103위에 그치며 인구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파리지앵들은 2020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상당수가 파리를 이미 떠났거나,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지매체 JDD가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파리에 거주하는 응답자 중 76%가 '2년 안에 파리시를 떠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71%는 '소도시나 중소도시에 거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밝힌 바에 따르면 파리를 둘러싼 수도권 지역인 일-드-프랑스 지역의 인구는 파리시와는 반대로 증가하고 있다. 일-드-프랑스에서 가장 인구의 증가폭이 큰 지역은 센-상-드니로 매년 평균 1만2500명씩 증가했다. 통계청은 파리시의 인구가 감소하고 근교 수도권 도시의 인구가 증가하는 현상이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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