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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로] 치열한 글로벌 시대에 ‘자국 우선주의’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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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 기자

승인 : 2024. 12. 2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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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 중견·중소기업부 차장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의 우수성은 글로벌 시장이 인정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 '훌륭한 가성비' 등으로 통용됐던 한국산 제품의 위상은 이미 옛일이 됐을 정도다. 'K'로 시작되는 문구 역시 진부해졌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의 남다른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수출 포함)이 과거에 비해 매우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하다. 정부가 기업의 해외 진출을 주도하며 여러 가지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상황에 이를 정도다. 그 만큼 해외 진출 사례는 너무나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실상 우리나라가 세계 무대를 평정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메이드 인 코리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으니 시쳇말로 '국뽕'이 차오를 만하다.

하지만 조금씩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2024년 12월 현재 각국 기업들의 경제 영토 확장도 갈수록 치열해 지는 중이다. 아예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기업들은 거침없이 글로벌 진출에 나서고 있다. 한 두 국가와 기업이 아니다. 이에 수출로 먹고사는 국가인 우리나라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에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이는 국가가 많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다'는 보편적인 진리를 거부하고 있는 나라들이다. 세계 어느 국가라도 자국의 모든 산업과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자국 우선주의'가 난무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등 일부 국가는 애국심을 호소하며 철저하게 자국 제품 구매를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비교 경쟁은 매우 어렵게 된다. 아무리 세계에서 인정한 훌륭한 제품이라고 해도 자국의 제품이 아니라면 외면하고 보자는 논리를 온당하게 봐야 하는 웃픈 현실이다. 수출이 주력인 우리나라에게는 당연히 악재다.

어쩌면 공정한 게임을 기대한다는 것이 '꿈, 환상, 그리고 착각'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물론 각국의 '자국 최우선주의'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경제관련 정책에 대해 '좋다' 또는 '나쁘다' 식의 흑백논리로 접근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도 이 부분에서 만큼은 예외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제 사회의 질서가 '상식'보다 '비상식'을 통해 잡혀가고 있다는 느낌을 전혀 지울 수 없다. 앞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의 어려움은 가속화될 것이 명약관하다. 강대국 지위를 이용해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관재계가 합심해 솔로몬의 지혜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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