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2만1398명… 전년 동기비 13%↑
엔데믹·정부 출산지원 정책 등 영향
혼인 22%↑… 5년 만에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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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절벽 탈출' 시작됐나…전국적으로 출산 늘어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10월 출생아 수는 2만139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20명(13.4%) 증가했다. 출생아 수 기준으로는 2012년 10월(3530명)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증가율 기준으로 2010년 11월(17.5%) 이후 최고 기록이다.
특히 출생아 수는 올해 7월 이후 넉 달 연속 늘었고, 상승곡선도 가팔라지고 있다. 또 모든 시도에서 출생아 수가 1년 전보다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출생아가 늘어난 것은 2015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출생아는 19만9999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출생아 수(19만6193명)를 넘어섰다.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되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9년 만에 플러스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작년(0.72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연됐던 혼인이 엔데믹 이후 몰리며 출생아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여기에 정부의 출산·혼인 지원 정책과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혼인과 출산 관련 인식이 달라진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혼인 건수도 22.3% 늘어…'초고령화 사회' 진입
향후 출산율 전망도 밝다. 10월 혼인 건수는 1만9551건으로 1년 전보다 3568건(22.3%) 늘었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19년(2만327건)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다. 지역별로 모든 시도에서 혼인이 늘어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10월 이혼 건수는 7300건으로 1년 전보다 616건(7.8%) 감소했다.
우리나라가 '인구절벽'의 위기 앞에서 극적으로 방향을 틀게 된 것은 '사회적 인식개선'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의 '2024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전체 국민 중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52.5%로 2년 전 조사보다 2.5%포인트 늘었다.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4.9%로 2년 전보다 4.3%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고령화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는 1024만4550명으로, 전체 주민등록 인구(5122만1286명)의 20.0%를 돌파하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008년 10%였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6년 만에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