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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6조’ 대어급 LG CNS, IPO 한파 녹일 기폭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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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01. 15. 18:30

올해 코스피 상장 첫 주자 나서
그룹사 안정적 수익창출 긍정적
LG CNS, 기업공개 기자간담회 개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LG CNS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내달 5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둔 LG CNS의 수요예측 흥행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올해 코스피 상장 첫 주자인 데다 지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자취를 감췄던 '대어급' 종목인 만큼 흥행 여부에 따라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의 향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구주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지만,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로부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인 데다 추가적 주주환원 가능성까지 제기된 까닭이다. 시장에서는 LG CNS가 꽁꽁 얼어붙은 IPO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지난 9일부터 이날 5시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17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뒤, 21일과 22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거쳐 내달 5일 코스피에 상장할 계획이다.

LG CNS의 공모가 희망 범위(밴드)는 5만3700원에서 6만1900원으로, 이에 따라 예상되는 시가총액은 5조2028억원~5조9972억원 수준이다. 앞서 지난 2022년 IPO를 준비하던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기업가치를 7조원 수준으로 산정했던 것과 비교하면 몸값이 1조원 이상 줄었다.

실제 LG CNS는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피어그룹)에 삼성SDS와 현대오토에버, 일본 NTT데이터그룹만을 선정하고, 시가총액 2388억달러(한화 350조원)에 달하는 액센츄어(Accenture)를 제외하며 공모가 희망 범위를 낮췄다.

이와 관련해 LG CNS측은 "이번 공모가액 밴드는 평가액 대비 할인율이 상단 30.7%, 하단 39.9%로 업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투자자들이 접근하기에 시장 친화적인 겸손한 몸값으로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모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향후 22~25배까지 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13~15배 수준으로 디스카운트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공모 주식 1937만7190주 중 구주매출이 무려 50%(968만8595주)에 달하고, 사실상 이번 IPO가 맥쿼리자산운용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목적에서 진행되는 것이라는 지적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몸값을 다소 낮추더라도 수요예측 흥행 가능성을 높여 상장에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국내 증시 상황을 고려할 때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우려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고평가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한때 장외 시장에서 주당 11만5500원에 거래되며 시총 10조원을 웃돌기도 했고, 현재도 주당 9만원대 수준에서 거래된다는 점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 요인이 충분하다는 시각을 뒷받침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시총 6조원 수준의 LG CNS가 원활히 상장할 경우, 그간 침체됐던 IPO 시장에 활기가 감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상(공모가의 160%)'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며 LG에너지솔루션 이후 한동안 위축됐던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시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지난 몇 년간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주식시장 부진에 따라 IPO 계획을 연기 혹은 철회했던 기업들이 재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이달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14개 기업 중 9개사가 IPO 계획을 연기 혹은 철회했던 이력이 있다. 지난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해 우회 상장하려다 직상장으로 전략을 바꾼 피아이이(PIE)까지 합치면 70% 이상이 재도전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코스피, 코스닥시장에 90개 기업이 신규 상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역대 신규 상장 기업수가 가장 많았던 지난 2021년(89개)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IPO를 대기 중인 잔존물량 추이가 견조하다는 점에서 일명 '풍년의 해'가 될 것"이라며 "철회 기업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돌아올 가능성이 큰 만큼 올해 상장 기업수를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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