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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는 본인과 관객의 접점이 어디에 있는지 잘 알고 있다. 평상시 멀쩡한 허우대와 달리 찌질해 보이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초인적인 힘과 용기를 발휘하는 인물로 변신할 때 많은 사랑을 받는다는 걸 성공과 실패를 통해 일찌감치 눈치챈 듯하다.
오는 22일 베일을 벗는 '히트맨2'는 특수요원 출신 웹툰 작가 '준'의 좌충우돌 대활약을 그린 코믹 액션물이다. 2020년 1월 개봉 당시 코로나19 펜데믹의 직격탄을 맞은 와중에도 240만 관객을 동원했던 1편의 뒤를 잇는다. 온몸을 불사르는 액션과 서민적 느낌의 코미디에 두루 능한 권상우의 장점이 극대화된 작품으로, 일당백의 사격과 맨손 격투 실력을 자랑하지만 괄괄한 성격의 아내와 사춘기 딸 앞에서는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들기 일쑤인 극중 캐릭터는 맞춤옷처럼 잘 어울린다.
작품 공개에 앞서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권상우는 "속편 제작은 배우에게 영광이고 무척 감사한 일"이라며 "나이어린 친구들이 날 '히트맨'이라 부르는 모습을 보면 팬들의 사랑이 피부로 느껴진다.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던 시리즈의 성장을 이끌어, 3편과 4편까지 가고 싶은 이유"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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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게 헌신하는 극중 모습은 실제와 비슷하다. 몇 년전부터 미국 뉴저지주에 거주중인 아내(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 손태영)와 아들, 딸을 뒷바라지하는 '기러기 아빠'로 살고 있는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열 살배기 딸의 결혼은 상상조차 하기 싫을 정도다. "제 나이에 어울리는 멜로물에 출연하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가족애가 바탕에 깔린 작품만 자꾸 눈에 들어와요. 배우로서의 재능이 많지 않은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모두 가족이 곁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설 연휴에 '히트맨2'로 실컷 웃고 나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신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