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호주 등 국가별 경찰서 모방한 '세트장' 충격
캄보디아 "태국이 침공 구실로 삼은 것"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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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 시각) 로이터·AP에 따르면 태국 군은 전날 태국 수린주(州)와 맞닿은 캄보디아 오스마치 지역의 카지노 복합단지를 외신 기자단에 공개했다. 해당 지역은 지난해 말 양국 간 국경 무력 충돌 당시 태국 군이 점거한 곳이다.
공개된 6층짜리 건물 내부에서는 조직적인 사기 범죄의 흔적이 대거 발견됐다. 태국 군 관계자는 "건물 곳곳에서 브라질·중국·호주 등 각국 경찰서 내부를 정교하게 모방해 꾸민 방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는 피싱 조직원들이 피해자와 영상 통화를 할 때 실제 경찰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만든 '가짜 세트장'으로 추정된다.
현장에서는 범죄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구체적인 물증도 쏟아졌다. 군 당국은 추적을 피하기 위한 871개의 유심(SIM) 카드와 수십 대의 스마트폰, 위조된 경찰 배지 및 제복 등을 압수해 공개했다. 바닥에는 범행 대상의 연락처가 적힌 명단과 상황별 대화 유도 대본(스크립트)도 널려 있었다.
티라난 난다쾅 태국 육군 정보국장은 "이곳이 인류를 위협하는 범죄 기지로 어떻게 악용되었는지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이곳에 수용되어 있었으며, 상당수는 인신매매 피해자로 구타의 공포 속에 강제로 사기 범행에 가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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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캄보디아 측은 즉각 반발했다. 터치 소크학 캄보디아 내무부 대변인은 로이터에 "태국이 군사 공격의 구실을 만들기 위해 사기 범죄 센터 문제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캄보디아 정부 역시 사기 범죄 소탕 작전을 진행 중이며, 오는 4월까지 불법 산업을 근절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지난해 말 국경 지역에서 수주간 격렬한 무력 충돌을 벌이다 12월 말 휴전에 합의했다. 당시 태국 군은 해당 카지노 단지가 사기 범죄의 소굴이자 무기 저장소로 쓰이고 있다며 포격을 가하고 진입 작전을 펼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