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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내부등급법 승인에 ‘자본 족쇄’ 해소…지주사 전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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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2. 03. 18:11

자본비율 개선으로 대출 여력 확대
중소기업·정책금융 확대 기반 마련
연체율 관리·건전성 통제는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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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수협은행
Sh수협은행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신용리스크 내부등급법(IRB) 승인을 받으며 자본 여력을 한층 강화했다. 낮은 자본비율에 묶여 자산 성장에 제약을 받아온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여신과 정책금융을 확대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수익 개선 흐름을 이어온 수협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비은행 M&A(인수합병)와 지주사 전환 등 외형 확장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았다. 그동안 적용해 온 표준등급법은 업계 평균 기준을 반영해 위험가중자산(RWA)이 보수적으로 계산되면서 자본비율이 낮게 산출되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승인으로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적용해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게 되면서 자본 부담을 완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수협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5.64%로 시중은행 평균치인 약 17.8%를 밑돌았다. 중앙회 분리 이후 개선 흐름을 보여왔지만, 비은행 M&A와 지주사 전환 등을 추진하기에는 자본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내부등급법 도입 효과가 반영되면 자본비율은 3%포인트 이상 개선돼 시중은행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협은행은 확충된 자본을 생산적 금융에 우선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과 첨단산업, 해양수산 연관 산업 등 실물경제 지원을 강화하고 정책금융 역할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신학기 수협은행장 역시 향후 3년간 최대 6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커진 자본 여력이 외형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한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SK증권으로부터 트리니티자산운용 지분 100%를 인수해 Sh수협자산운용을 출범시키며 첫 비은행 자회사를 확보했다. 금융지주회사법상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비은행 자회사 보유가 필수다.

이번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자본 여력이 높아진 만큼 추가 비은행 M&A와 지주사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수협은행은 최근 지속적으로 체급을 키우고 있다. 2025년 잠정 기준 순이익은 3129억원으로 전년 3010억원 대비 3.95% 증가했다. 총자산은 63조4000억원으로 1년 새 5조6000억원 늘었다.

다만 내부등급법 체계에서는 자산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진다. 위험가중치가 낮아진 만큼 실제 부실이 확대될 경우 자본비율 개선 효과가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수협은행의 연체율은 0.60%로 은행권 평균인 0.52%를 웃돌았다. 자산 확대와 함께 리스크 통제 능력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향후 성과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등급법 승인은 수협은행이 자본 제약에서 벗어나 성장 여력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크다"며 "비은행 M&A와 지주사 전환 등 중장기 전략에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만큼 향후 건전성 관리 역량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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