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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품고 한발 더… 조석號 HD현대일렉, 美 불확실성 돌파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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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1. 06. 15:51

매출·수주 목표치 시장 기대보다 낮아
지난해 역대급 실적…유지에 주안점
환율 변동·운임비 상승 등 대비해야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부회장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부회장. /HD현대
지난해 폭풍 성장을 한 HD현대일렉트릭이 불확실성을 뚫고 전년 보다 한발 더 성장 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눈부신 성과로 부회장까지 올라 선 조석 대표는 올해 미국 트럼피즘을 중심으로 수성하며, 리스크 관리에 주안점을 둔 경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매출과 수주 목표로 각각 3조8918억원, 38억2200만달러을 잡았다. 지난해(매출 3조3020억원, 수주 37억4300만달러) 성과와 비교하면 무리하게 올려 잡지 않았다. 이에 대해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글로벌 통상 및 경제환경의 불확실성까지 총체적으로 고려해 수주·매출 목표를 수립했다"고 전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북미 전력기기 시장 호황의 수혜를 받은 덕에 연간 기준 약 713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3152억원) 대비 126.5%, 두 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약 20%로 예상되며 연간 기준 수주 잔고를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7조1807억원으로 넉넉한 상태다.

조석 부회장의 올해 전략은 성장 기조와 수익성을 이어가는 데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선별 수주와 원가 절감 등의 노력이 통해 고수익을 봤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지속되는 환율 변동, 운임비 상승 등의 애로가 점쳐진다.

이에 변압기 관련 투자 규모가 기존보다 줄어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해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앨라배마 공장 및 울산 변압기 공장 증설과 청주 중저압차단기 신공장 건설 등 투자를 확대해 왔다. 올해 10월 청주 공장이 완공되는 등 아직 일부 투자가 진행형인 까닭에 현 시점을 유지하는 식의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여전한 시장 호황 분위기에 외형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 국내 여타 전력기기 기업들도 적극적인 캐파(생산능력) 증설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북미 변압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178억달러(약 26조원)에서 2034년 381억달러(약 56조원)로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김광식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선별 수주를 진행하고 있는 회사에 수익성 확장 여력은 충분하다"면서도 "향후 신규 수주의 유의미한 성장은 캐파 확장이 동반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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