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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서보 작가 아들 박승호 이사장, 유산 상속분 22억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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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요돈 기자

승인 : 2025. 01. 21. 09:39

故 박서보 작가의 아들 박승호 박서보 재단 이사장이 유산 상속분 22억6000만원을 재단에 기증했다.  

박 이사장은 21일 재단과 자신의 SNS를 통해 기증 사실을 알리며 "이만큼 키워주셨는데 뭘 더 받는 게 죄송하여 아버지께서 남겨주신 유산 상속분 22억6000만원을 재단에 기증했다"고 알렸다.

박 이사장은 또 "재단도 그렇지만 돌아가신 아버지에게도 미술관 건립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미술관 건립에 22억은 언 발에 오줌 누는 격이지만, 우리의 의지를 아버지께 전달하는 데는 충분하지 않았을까 자위해본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가 이사장인 재단에 기부하는 게 뭐 대단한 일이냐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나는 재단이 만들어진 2019년 이래 지금까지 급여를 받지 않았다"며 "재단은 만드는 순간부터 공공의 것이고 나는 잠시 봉사하는 자일 뿐이다"고 전했다. 
박서보 ‘묘법 No.01-77’ / 국립현대미술관
박 이사장의 부친인 박 작가는 캔버스에 무수히 선을 긋는 '묘법(escrite)' 연작으로 한국 추상미술 발전에 이바지했다. 또 평론, 행정, 교육 분야에서 한국 현대미술을 발전시키고 국내외에 알린 것으로 평가 받는다. 박 작가는 베니스, 홍콩, 뉴욕 등 국내외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가진 바 있으며 미국 뉴욕현대미술관, 일본 도쿄도 현대미술관,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등 세계 유명 미술관에서 박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박 작가는 지난 2023년 2월 페이스북을 통해 폐암 3기 진단 사실을 스스로 밝혔다. 박 작가는 그해 10월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박요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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