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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하락세 속에 몸푸는 여야 잠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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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승인 : 2025. 01. 27. 05:00

與, 김문수 상승세…吳·韓·洪 각축전
野, 이재명 1강체제…비명계 목소리 커져
본회의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혐의 및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자리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국면 이후 조기 대선의 가능성이 높아지자, 여야 잠룡들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지지율의 하락세가 이어지자, 잠룡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 대선주자 후보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김 장관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권 후보 1위에 올라서고 있다. 김 장관이 이 대표를 양자대결에서 이긴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지난 18~19일 시사저널이 조앤씨앤아이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따르면 김 장관(46.4%)이 이 대표(41.8%)를 오차범위(95% 신뢰수준±3.1포인트) 내에서 이겼다.

정치권에서는 김 장관이 전통적인 우파 지지층에게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1일 국회에서 열린 12·3 비상계엄 관련 긴급현안질의에서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국무의원들에게 "자리에서 일어나 국민께 사죄하라"고 말했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 등은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김 장관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이러한 김 장관의 모습을 우파 진영 내에서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지자들은 김 장관을 향해 '꼿꼿 문수'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다만 김 전 장관은 조기 대선과 관련해 "대통령 복귀가 우선"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여권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선주자로 꼽힌다. 오 시장은 차기 대선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2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5년 출입기자단 신년 간담회'에서 조기 대선 출마와 관련한 질문에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지금은 탄핵소추에 이은 탄핵심판이 진행 중이고 결론이 나기까지는 조기 대선이 치러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전제로 가정해 대선출마 여부를 말씀드리는 것은 일러도 너무 이른 행보"라고 말했다. 오 시장과 달리 홍 시장은 조기 대선 출마 의지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달 26일 대구시청 신격청사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 결정 내린다면 조기대선에 출마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간다"고 답했다. 홍 시장은 "이 대표를 다룰 사람은 우리 당(국민의힘)에 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트럼프하고 맞장뜰 사람도 대한민국에 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사퇴 이후 공식적인 행보를 하고 있지 않다. 다만 친한(친한동훈)계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지난 24일 TV조선 유튜브 '뉴스트라다무스'에 나와 "조기대선이 확정된다면 한 대표가 당내 경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전 총장은 "만약 경선이 치러진다면 김 장관, 오 시장, 홍 시장 그리고 한 전 대표가 경쟁하는 빅4의 각축전이 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는 한동훈과 김문수의 대결이 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YONHAP NO-388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반면 야권에서는 이 대표의 1강 체제 속에 최근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의 목소리가 높이지고 있다. 최근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세 추이를 보이고 있는 것과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선고가 오는 3월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연일 이 대표를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는 민주당, 우리 스스로를 돌아볼 때"라며 "일상이 돼 버린 적대와 싸움의 정치는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대화와 타협을 가볍게 여기고 이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며 당내 민주주의가 숨을 죽인 지금의 민주당은 과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임 전 실장은 24일에도 "친명의 색깔만으로는 과반수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4일 인천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과연 민주당이 지금의 이 위기를 극복할 수권 정당인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은 신뢰의 위기를 맞고있다. (민주당을 향한) 민심이 떠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사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일곱번째나라랩' 창립기념 심포지엄 축사에서 "어떤 정치상황에서도 독주는 반드시 폐를 낳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행태와 문화 속에서 분명한 민주주의 세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어느 한 사람이나 한 사고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 다원주의를 지향하면서도, 폭력적 언행을 용납하지 않을 것을 국민에게 똑똑히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비명계 인사들의 발언과 관련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당은 다양성을 생명으로 하고 이견이 없다면 일종의 조직과 같다"며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위의 인용된 여론조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된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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