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및 가족 단위 참여자 눈에 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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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전 서구 보라매공원에서 기독교단체인 세이브코리아 주최로 열린 '국가비상기도회'는 본 행사 시작 전부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시청역을 정차하는 대전 지하철 1호선 열차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사람들로 가득찼고, 집회 시작 시간에 가까워지자 보라매공원은 행사 참여자들로 인해 발 디딜곳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보라매공원을 넘어 대전시청 남문 앞 잔디광장까지 이날 현장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물결로 가득했다. 보라매공원 곳곳에는 '사기탄핵 기각하라' '부정선거 검증' '선관이 서버 까' 등의 내용이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고, '스탑 더 스틸'(Stop The Steal·부정선거 멈춰라) 손팻말을 든 집회 참가자들이 수도 없이 많았다.
체감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는 추운 날씨에도 전국 각지에서 모인 지지자들은 두꺼운 겉옷을 입고 모자와 장갑을 착용한 채 "탄핵무효" "지키자 자유대한민국" 등을 외치며 윤 대통령의 탄핵 반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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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민인 카이스트 대학원생 이영준씨(27)는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모인다는 소식을 듣고 연구실 동료들과 함께 시간을 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빨리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전에 민주당이 무차별적인 탄핵 발의로 행정부를 마비시켰는데, 정말 폭정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가족단위 참석자들도 많았다. 대전 집회를 위해 청주에서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왔다는 주부 한모씨(41)는 "민주당의 입법 독재로 나라가 두 쪽 났다"며 "탄핵이 인용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중학생 자녀, 배우자와 함께 왔다는 전모씨(46·대전 유성구)는 "평소 정치색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계엄 이후 헌재심판에 이르기까지 민주당이 무리하게 탄핵을 진행한다는 느낌이 가시지 않아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최 측 추산 20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1만7000명이 참여했다. 주최 측은 2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