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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포 북한군, 우크라군에 “사랑 영화 틀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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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5. 01. 22. 10:23

북한군, 우크라군에 의료·식량 지원 받아
수류탄·칼 무기와 소시지 식량 지니고 있어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YONHAP NO-1986>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군인 2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엑스 캡처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서 생포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에게 사랑 이야기가 담긴 영화를 틀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에게 의료·식량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제95공수여단 공수부대원들이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영상을 인용 보도했다. RFA는 우크라이나 특수작전부대가 북한군의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공수부대원은 북한군을 처음 보고 우크라이나군 병사라고 생각했으나 러시아어와 영어, 우크라이나어로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았다고 했다. 해당 북한군은 수류탄과 칼 같은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식량으로는 소시지를 지닌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북한군은 적이 누군지 어디에 소속해 싸우는 지도 알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상 속 북한군 병사는 "여기 나와서까지도 러시아로 가는 줄도, 우리의 적이 우크라이나 사람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본인의 소속을 "정찰국 2대대 1중대"라고 밝히며 "북한에서 선박을 타고 러시아에 도착한 뒤, 열차에 탑승해 육로로 이동했다"고 했다. 그는 선박 종류와 관련해선 "러시아 선박인 것 같았다"며 "군함이 아닌 화물선 같은 일반 선박이었다"고 말했다.

이 병사는 '러시아제 무기와 군사 장비 사용 방법을 교육받았는지'에 대한 조사관의 물음엔 "자신은 이와 관련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몇 명씩 뽑아서 러시아 무기와 장비 사용법을 가르친다"고 덧붙였다. '북한군 사상자 발생 등 병력 손실에 대해 아는 것이 있냐'는 질문에는 "같이 온 동료 중에서도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얼마나 많은지는 모른다"고 했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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