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직원들 간 의견 간극도
사측 "전사 차원서 보상안 도출"
노조 "투명한 제도개선 선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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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삼성전자초기업노조·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삼성전자노조동행 등으로 구성된 공동 교섭단은 전날 오후 11시를 넘기면서까지 진행된 중앙노동위원회 2차 조정회의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중노위는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고, 이에 따라 노조는 합법적 쟁의행위를 위한 후속 절차에 착수할 계획을 밝혔다.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제다. 삼성전자의 성과급은 OPI와 목표달성장려금(TAI) 체계로 운영된다. OPI는 사업부 실적을 반영해 지급되지만 연봉의 일정 비율로 상한이 설정돼 있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 구조가 실적 급증 시 보상 확대를 제한한다며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성과 연동 보상 체계 강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내부에서는 이번 임단협 논의가 사실상 메모리 사업부 실적을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전사 차원의 공감대로 확산되는 데에는 일정한 간극이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현재 실적 개선 기대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그중에서도 메모리 사업에 집중돼 있는 반면,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부문은 수익성 변동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세트 사업을 포함한 타 사업부 역시 업황 사이클과 실적 구조가 상이해, 메모리 실적을 전제로 한 보상 체계 개편이 전사 공통 기준으로 적용되는 것에 대한 온도 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임단협이 특정 사업부가 아닌 전사 단위 협상이라는 점도 변수다. 특정 사업부의 실적 개선을 반영해 상한 구조를 전면 조정할 경우, 향후 업황 둔화 국면에서 인건비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내부적으로 제기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사측은 상한 폐지 대신 전반적인 복지 및 보상을 상향하는 보완책을 제시했다.
회사 제시안에는 2026년 임금 6.2% 인상안(베이스업 4.1%·성과인상률 2.1%)을 비롯해 전 직원 대상 자사주 20주 지급, 패밀리 포인트 100만 포인트 지급, 장기근속 휴가 확대, 고정시간외수당 축소 등이 포함됐다. 최근 수년 평균 인상률을 웃도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성과급과 관련해서는 OPI 산정 지표에 영업이익 10%를 추가해 기존 EVA 중심 구조를 보완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실적을 달성할 경우 특별보상을 운영하는 방안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구조적 개편이 핵심 요구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공동교섭단은 조정 중지 이후 공동투쟁본부 체제로 전환하고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을 실적 회복기마다 반복돼 온 성과급 논쟁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 연동 구조를 강화한 점도 비교 대상으로로 거론된다. 다만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중심 사업 구조를 갖춘 반면, 삼성전자는 세트 사업과 비메모리 부문을 함께 운영하는 복합 사업 구조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전사 인건비 체계와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사업부 간 실적 편차를 보상 구조에 어떻게 반영할지에 따라 협상의 난이도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가격 반등과 AI 서버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반등 국면에서 성과 배분 방식을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된 가운데, 전사 균형과 성과 연동 강화 사이에서 어떤 절충점을 찾을지가 향후 교섭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만약 쟁의가 본격화되더라도 단기적으로 생산 차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교섭 장기화 시 조직 내부 사기와 인력 관리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전향적 보상안과 구조 개편 요구 사이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협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