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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돌’ 컬리 영업익 첫 흑자…IPO 재도전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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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6. 03. 04. 17:45

영업이익 131억 기록…창사 첫 연간 흑자 전환
물류 투자 마무리·3P 성장…거래액 3조5340억
흑자 기반 IPO 재도전 관심…대형마트 규제 변수
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새벽배송의 원조 '컬리'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후발주자인 쿠팡이 수조 원대 유통 공룡으로 성장하며 시장을 장악하는 사이, 지속된 적자 끝 약 10년 만에 거둔 성과다. 이번 수익 전환을 계기로 컬리가 2022년 한 차례 중단했던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설지도 관심이 쏠린다.

4일 컬리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31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2조3671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성장했고, 거래액(GMV)은 13.5% 늘어난 3조534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컬리는 2015년 5월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처음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밤 사이 주문한 신선식품을 다음 날 아침 문 앞까지 배송하는 '샛별배송'은 온라인 장보기 시장의 기준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쿠팡·SSG닷컴·오아시스 등 주요 플랫폼들이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며 새벽배송은 이커머스 핵심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다만 컬리는 신선식품 중심의 사업 구조와 물류 인프라 투자 부담으로 오랜 기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물류 인프라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주문량 증가에 따른 고정비 레버리지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수년간 집중해왔던 김포·평택·창원 물류센터 운영 고도화와 주문 처리 효율 개선이 유효했다. 매출원가율은 전년 대비 1.5%포인트 낮아졌고 판관비율 증가는 0.2%포인트에 그쳤다.

사업 다각화도 힘을 보탰다. 풀필먼트서비스(FBK)와 판매자배송상품(3P)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패션, 주방용품, 인테리어 등 비식품 카테고리 확장에 힘입어 3P 거래액은 1년 새 54.9% 급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9월 네이버와 협업해 선보인 '컬리N마트'는 출시 이후 월평균 거래액이 매달 50% 이상 늘어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도 컬리에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컬리의 유료 멤버십 가입자 수는 4분기에만 20만명 순증하며 총 140만명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기준 월간활성사용자수(MAU)도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었다.

재무 구조도 안정세다. 지난해 기말 기준 현금 및 예금 잔액은 2757억원으로 전년 대비 500억원 이상 늘어났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102억원으로 외부 수혈 없이 자생 가능한 체력을 확보 중이다. 통상 대규모 물류 투자 회수가 끝나면 성장 속도가 가파라지는 만큼, 2023년 첫 영업흑자 이후 질주 중인 쿠팡의 전례를 따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컬리는 지난달 도입한 당일 배송 서비스 '자정 샛별배송'으로 오전 물류 가동률을 높이고 있으며, 퀵커머스 '컬리나우'와 광고 사업·연내 오프라인 매장 출점 등을 통해 외형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연간 흑자 전환을 계기로 올해 IPO 시장에 재도전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컬리는 2021년 프리IPO 당시 약 4조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그러나 2022년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도 증시 침체와 밸류에이션 부담 등을 이유로 상장 절차를 중단했고, 이후 장외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수천억원 수준까지 하락하며 밸류에이션 논란을 겪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흑자 전환으로 상장 재추진 명분이 다시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초저가 경쟁 대신 '프리미엄 큐레이션' 전략으로 충성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차별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정부의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 규제 완화 움직임은 컬리의 새벽배송 경쟁력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종훈 컬리 경영관리총괄(CFO)은 "검증된 수익 모델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한 만큼 신사업의 안정적인 시장 안착과 미래 가치 제고를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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